광운대 축제 이후 2주 만인 2025년 9월 30일, 축제랑 팀은 경희대학교 가을 축제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규모를 키워 응용영어통번역학과, 동아리 불패, 아동가족학과, 동아리 통통까지 총 4개 단체의 부스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이전 축제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보완하여 현장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우리가 세웠던 가설과 현장의 실제 반응은 꽤 달랐습니다.
1. 운영 및 예산: 여전한 0원, 그리고 오프라인 인프라
- 수입: 0원
- 지출: - 테이블용 아크릴 스탠드: 약 28,540원 (30개 세트 + 4묶음 추가)
- 웨이팅용 판넬: 6,000원 (2개)
- 프린트 및 서버비
이번 축제 역시 서비스 수입은 없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테이블에서의 '완전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QR을 안내할 아크릴 스탠드와 웨이팅 판넬 등 물리적인 오프라인 인프라 지출이 필수적이었습니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서 하드웨어 셋업 비용을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2. 회고: 빗나간 가설과 새로운 발견
행사 종료 후 진행된 팀 회고에서는, 책상 위에서 기획했던 기능들이 현장의 야생성 앞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가설의 실패: "직원 호출, 정말 필수였나?"
지난번 회고에서 한 팀원이 *"직원 호출 기능이 없으면 서비스를 접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여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방문객들은 직원 호출(메시지)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시끄러운 축제 현장의 특성상 앱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기다리기보다 직접 손을 들고 부르는 것이 빠르다고 느꼈거나, 우리가 제공한 UI가 직관적인 소통 창구로 기능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연락과 소통의 타이밍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 새로운 니즈 1: 세션 기반 예약 시스템의 디지털화
주점을 운영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다양했습니다. 무작정 웨이팅을 받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간대(세션)별로 인원을 나누어 예약을 받는 부스들이 있었습니다. 한 팀원의 제안처럼, 단순히 줄을 세우는 웨이팅을 넘어 **'세션별 예약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여 제공한다면 부스 운영자들의 큰 페인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새로운 니즈 2: 포장 전용 QR
지난 축제에 이어 이번에도 '포장(Take-out)'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었습니다.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음식만 수령해 가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주문 플로우(포장 전용 QR)가 필수적인 핵심 기능임을 재확인했습니다.
🔍 플랫폼 확장의 실마리: 축제의 정보 비대칭성
한 팀원이 제기한 문제의식은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연예인 라인업이 화려하지 않은 단과대/동아리 단위의 축제는 외부에서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다." 축제랑이 단순히 주문/결제 솔루션을 넘어, 캠퍼스 곳곳에서 열리는 작고 큰 축제 정보를 모아주는 디스커버리(Discovery)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단초를 발견했습니다.
마치며: 안 쓰는 기능은 버리고, 진짜 문제에 집중하기
경희대 가을 축제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기능과, 유저가 '실제로 쓰는' 기능은 다릅니다.
축제랑 팀은 사용되지 않는 기능은 과감히 덜어내고, 이번에 발견한 세션별 예약 관리와 포장 전용 주문, 그리고 장기적인 수익화 모델 발굴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깨지며 얻은 데이터만이 가장 정확한 나침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